뒤늦은 고흐전 관람.

빈센트 반 고흐 회고전이 2008년 3월 16일(일)까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린다. 군대에 있으면 이런 소식을 접할수가 없는것이 당연지사. 밖에 있었어도 모르고 넘어갈 뻔 했는데 부대에 있으면 오죽할까. 전역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예술과는 별로 상관이 없이 살았던 나의 마음에 한줄기 빛을 찾아주고자 (참 거창하군) 서울 시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아침10시 개장이라길래 10시에 딱 맞추어 가려 했으나 10시 30분에 도착하니 뭐이리 할일없는 사람들이 많은지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미 관람중이었다. 약 20분간 속성관람(…)을 마치고 11시 도슨트(작품설명)를 들으러 갔을때는 이미 100여명의 관중이 해설을 듣기위해 운집해 있었다. 워낙에 사람들이 많아서 파리시기의 작품을 설명할때는 좁은 회랑이 꽉 차 관람객들이 이동하기 힘들정도였으니 뭐…

Irises by Vincent Van Gogh

기억에 남는 작품중 하나인 아이리스. 이 작품은 그의 전작인 해바라기가 호평을 받고 난 뒤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며 당대에 인정받은 몇 안되는 그림…이라고 했던것 같다. 기억이?;; 음… 모니터에서 조그맣게 보니까 왠지 감흥이 살질 않는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미술관을 찾나보다. 참고로 이녀석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소장품인데 해외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Road with Cypress and Star, by Vincent van Gogh

그리고 사이프러스와 별이 있는 길 (이것도 우리말 제목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은 그림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이것도 또 실물을 보니 느낌이 다르다. 별과 달이 굉장히 강조되어있는 느낌이었고 사이프러스도 참 특이하게 생겼다.


The Sower, by Vincent Van Gogh

마지막으로 씨뿌리는 사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림파일중엔 이게 가장 내가 받은 인상과 비슷하게 나온것 같다. 사진의 밭이 밀밭이라고 치자면 하늘이 파랗고 땅이 노래야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여하튼 가까이서 본 그림과 멀리서 본 느낌이 너무나 차이가 났다. 푸른빛인듯 하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 뭐 대략 이정도로 감상을 접고…

여하튼 가끔 미술관을 가 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막눈이라 보고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니 말이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림을 보라고 하던데 이 메마른 정신세계는 과언 언제쯤 채워질런지? 그래도 만이천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그렇게까지 메마른것도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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