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출한 어쌔신크리드에 관한 이야기.
낚새신이니 뭐니 해서 말이 많았는데 해본 결과로는 낚새신이라는 별명을 얻을만 하다는것. 기본 스토리는 데스몬드라는 아랍인이 앱스테르고라는 회사에 잡혀들어와 애니머스라는 기계에 들어가 조상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는 것인데…
게임 자체는 대단히 훌륭하다. Sandbox 게임이라고 부를수 있을만큼 넓은 세상과 어느정도의 자유도도 있고, 뚜렷한 목표도 주어져 있다. 그래픽도 수준급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설정에 충실한 게임 세팅은 여러모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주인공은 애니머스라는 기계속에 들어가 조상의 기억을 움직이는것 뿐인 만큼, 화면상에 HUD가 나타나는것이나 임무시작/중간에 로딩이 있는것이라던지, 메모리 에러라는 표현으로 갈수 없는곳을 막아놓은것이라던지, 애니머스라는 기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언어가 섞여서 나오는것, 기억의 빨리감기 (게임상 불필요한 장면의 스킵) 등등은 꽤나 놀라운 설정이었다. 다만 다른게임에서 또 써먹기는 좀 힘들것 같지만.
하지만 본 게임이 낚새신이라는 좀… 뭐시기한 이름으로 불리는건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일것이다. 첫째로 기획단계에서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어 스토리가 확실하게 끝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적지 않겠지만 통상 ‘엔딩’이라고 부르는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크레딧이 올라가며 더이상의 스토리 진행이 없음을 알릴 뿐이다.
두번째 이유라면 게임 자체의 설정이다. 게이머는 현재의 데스몬드와 과거의 알테어를 모두 플레이하게 된다. 이를테면 액자식 구성으로, 현재의 데스몬드는 살아남기 위해 과거의 알테어를 플레이 해야하는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스토리 구조상 액자에 들어있는 사진(알테어 부분)이 크기가 훨씬 큼에도(플레이시간이 김)불구하고 액자(데스몬드 부분, 플레이시간 매우 짧음)에 관심을 갖게 되는것이다. 또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수 없으나 알테어 부분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데스몬드부분과 크게 상관이 없으며 막판에 약간의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이또한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부분이다. 액자식 구성이라는 컨셉은 좋았으나 정작 흥미를 끄는 부분은 짧고 긴 플레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암살부분이 매우 반복적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은 아쉽다. 또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어 암살하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정보수집 종류가 제한적이며 암살보다는 떼로 밀려드는 적을 마구 베어버리는게 더 쉽다는점도 마이너스 -_- 카운터 한번 배우고 나면 이게 어쌔신 크리드인지 매스 머더러 크리드인지… 뭐 벽타기 크리드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넓은 공간을 그려내면서도 미려하고, 3개의 도시과 1개의 넓은 대지를 그려내면서도 어디 하나 같은곳이 없는 환상적인 그래픽 디자인, 게임속에 녹아들어간 설정까지 걸작의 반열에 올리기 아깝지 않은 게임이나 스토리텔링에 약간의 헛점이 보여 2% 부족한 게임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