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부로 쥬크온 자유이용 월정액이 끝났다.
월 11,000원에 무제한 mp3가 다운로드 가능하고 기간제한도 없고 스트리밍으로 들을수도 있는, 나름 돈값하는 서비스였다고 생각한다. 만천원. 어떻게보면 부담되는 가격이다. 내가 CD라는 유형의 매체를 소유하는것보다는 좀 더 많은 노래들을 즐길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으로 내 손에 얻는건 생각보다 적기때문에… 물론 DRM이 걸려있는, 손실압축으로 압축된 MP3 파일을 받게 된다는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전자는 날 직접적으로 귀찮게하고 후자는 딱히 티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는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여하튼 쥬크온이 끝나서 LGT의 MusicON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뮤직온에 유무선 프리요금제 라는것이 생겼다고 했기 때문이다. 월 5,500원에 SKT의 멜론서비스처럼 임대형 음원을 핸드폰, 휴대용기기에서 지원하고 핸드폰에서는 그때그때 원하는곡을 다운받을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나름 쥬크온, 멜론, 오디오닷컴, WaVaa(망한것같다) 등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써봤지만 쥬크온이 그나마 제일 나았고 새로운서비스가 나오면 중간중간 한달씩 써보곤 하기때문에 뮤직온도 한번 써보기로 한것. 무엇보다 뮤직온 유무선프리는 OZ 전용기에서만 지원하는만큼 OZ서비스의 일부라고 생각하여 기존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을지도 기대요소에 포함되었다.
근데 오늘 가입해서 하루도 안지났는데 뭐가 개판이냐고?
뮤직온 서비스는 총체적인 부실이라고 말할수 있다. 위에 이야기한 무선인터넷, MP3P지원, 뮤직온 프로그램에서 종합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서비스라고 광고되어있지만… 시스템 자체가 전혀 체계적이지 못하고 그동안 거의 관심쏟지 않았던 서비스에 새로운 요금제만 추가된 형식이다. 따라서 위 세 요소에 대해서 일단 적어보겠다.
1. 무선인터넷
일단 음질부터 이야기해야겠다. AAC 64kbps. 들어보면 그냥 짜증난다. 내가 공짜로 음악을 듣고있는것도 아니고 월 5500원의 뮤직온 요금과 월 6600원의 OZ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12100원을 지불하고있다. 그런데 마치 라디오를 듣고있는듯한, 아니 그보다도 못한 이런 음질은 뭐란말인가? 월정액을 이용하고 있지 않다면 곡당 700원과 말도안되게 비싼 통화료를 감당해야한다. 사실상 이부분은 멜론 이용시에도 똑같았다. 하지만 (LGT의 전략상 OZ에 포함되는 서비스라면) 단지 선두주자 따라하기로 끝나서는 안된다. 현재 OZ서비스의 모토가 ‘컴퓨터와 똑같은 인터넷을 핸드폰에서도’ 라면 당연히 무선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음악파일의 품질도 PC에서 다운로드 받는 그것과 같아야 할것이다. 더 나은점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현재는 왜곡되고 찌그러진 소리를 듣기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되는것이 무선인터넷으로 음악 다운로드받기다.절대 비추.
‘그동안 거의 관심쏟지 않았던’ 서비스라는점은 온라인스토어에서 드러난다. 나름대로 온라인스토어라는 이름을 붙여가면서 강력하게 밀어붙이려는 모습인것같기는 하지만, 갈길이 멀다. 일단 OZ전용폰에서만 이용가능한 기능인주제에 WAP로 제작되어있고, 그림으로 되어있는 버튼은 모두 저해상도라 바로 옆에 나오는 고해상도의 미려한 텍스트를 망친다. 검색을 하면 검색에 맞는 곡은 곡 제목만 나오고 앨범은 앨범이름-가수이름 으로 나온다. 그러나 일치하는 곡제목만 나오고 가수가 누구인지, 어느앨범에 들어있는곡인지, 알길이 없다. 곡을 선택하면 미리듣기, 바로듣기, 다운로드, pc다운로드 예약, 선물하기, 라이브벨, 필링, 요금제가입, 이용안내의 9가지 메뉴가 나오지만 어디에도 가수가 누구라던지 어느앨범이라던지 앨범아트를 보여준다거나 발매일을 알려준다거나 하는건 아무데도 없다.
예를들어 ‘사랑’ 이라는 곡을 검색했다 치자. 검색결과로 총 11943건이 나오고 두번째 페이지에 ‘사랑’ 이라는곡이 5개나 나온다. 3페이지에는 6개. 4~9페이지에는 페이지당10건, 총 60곡이 ‘사랑’ 이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기는 했지만, 뭐가 누구의 노래인지 어떻게 알고 다운받을것인가? 일일이 받아서 들어봐야하하나?
그뿐이 아니다. 장르별 음악 > POP > 락을 골라 들어갔는데 150페이지 (마지막 페이지)에 러브홀릭의 놀러와가 있다. (낮에는 영어제목 사이에 놀러와가 있었는데 지금보니 사라졌다. 대신 148페이지에 중국가수의 곡이 하나 끼워져 있다.)
핸드폰에 들어가는 뮤직온 플레이어에도 문제가 많다. 핸드폰 제조사에 뭐라고 해야되는줄 알았는데 LGT에서 만든다니 여기에다 같이 써야겠다. 첫째로 고해상도 액정에 프로그램은 저해상도라 미려하지 못하고, 안그래도 저해상도를 늘려 보여주는 화면인데 커버아트는 엄지손톱만하게 보여주고 (가사 4줄보기 선택시), 그나마도 무선인터넷에서 받은 파일엔 앨범아트, 가사도 안들어있고, 매 재생시마다 재생일자 확인한다고 5~10초 잡아먹는다. 외장메모리를 아직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외장메모리에 넣은 파일은 폴더를 무시한다고 하고, 여러가지로 불편한 프로그램이다.
2. MP3P 지원
‘그동안 거의 관심쏟지 않았던’ 서비스라는건 여기서 드러난다. 지원 MP3P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손놓은지 오래다. 특히 임대형 지원기기를 보면 그냥 포기하는게 낫다는걸 알수있다. 아이옵스 수,작,격… 얘들이 언제나온건데 그 이후 기기는 업데이트도 안되어있고 아이리버, 코원등 잘팔리는 업체들 기기도 지원 안하는데다가 계열사인 LG의 &시리즈도 요즘껀 뮤직온 지원이라는 말이 빠져있다.
개인정보 보기에 가면 등록된 MP3P 정보가 있지만 아래 ‘신규기기 등록하는방법’ 버튼을 누르면 ‘준비중입니다’ 라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쯤하면 그냥 막장이라고 불러도 될거같다.
3. 뮤직온 프로그램
인터넷을 뒤져보니 뮤직온과 멜론이 2004년 11월 비슷한 시기에 런칭했다고 나온다. 근데 뭘 어떻게 한건지 여태 플레이어 프로그램이 병신이다… 보아하니 QUP 플레이어라는놈에서 뮤직온 플레이어와 모바일매니저로 분리된 체제로 가느라 프로그램을 새로 한것같은데, 황당함의 극을 달리고 있다. 기본적인 스트리밍도 제대로 안된다. 내가 쓰는 인터넷환경은 광랜이고 빗토렌트와 클럽박스가 켜져있지만 그동안 쥬크온을 써오면서 스트리밍 재생이 되다안되다한적은 없었다. 근데 뮤직온은 잘 나오던 노래가 다시틀면 안나오고 또 다시틀면 나오다가 중간에 끊기고 다음곡으로 넘어간다던지 하는 현상이 계속 일어나고있다. (오늘밤 자정~아침 7시까지 서버점검이 예정되어있는데 끝나고 어떤지 보자) 또 30분정도 프로그램을 켜놓고있으면 지속적으로 Access Violation 에러창이 뜬다. 이거 못본지 정말 오래된거같은데…
아까 무선인터넷쪽에서 이야기했던 검색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도 계속된다. 또 ‘사랑’으로 검색한 결과다.
…뭔가 좀 이상하다. 지금 스크린샷이 안올라가서 보여줄수는 없지만, 분명히 곡(아티스트명) 검색결과인데 아티스트명에 ‘사랑’이 들어가는 결과는 단 한건. more를 눌러봐도 마찬가지다. 앨범명에라도 ‘사랑’이 들어있는건 반의반도 안되고 거의 다 곡 제목과 일치하는 결과다. 이럴거면 곡(아티스트명)과 곡(곡제목)을 왜 구분해놨나?
이렇게 기본기능도 못하는 프로그램에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바라는건 무리겠지? 재생컨트롤은 화면 하단에서 엄청난 공간을 잡아먹고 있고, 가사는 왼쪽 구석에 조그맣게 나오며, 스토어/재생목록 메뉴는 왼쪽에, 실제 재생목록을 표시하는곳은 오른쪽에 있어 많이 왔다갔다 해야한다. 스킨변경, 레이아웃변경은 있기는 하나 아무 쓸데없다. 미니모드는 현재 재생중인곡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다. 트레이아이콘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풍선모양으로 알려주지만 일반모드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미니모드는 단지 창에 재생컨트롤만 나타난다는걸 빼면 아무 도움이 안된다. 스킨변경은 윈도우 기본 창을 쓰느냐 커스텀 창을 쓰느냐일뿐 색상변경도 없다.
음악 파일 다운로드와 핸드폰으로의 전송도 그리 편하지는 않다. 다운로드는 뮤직온에서, 전송은 모바일매니저에서 하게되어있는데, 다운로드가 다 끝나야 전송을 하고 전송하는동안은 핸드폰의 기능이 정지하며 시간도 오래걸린다. 뭐 기능정지와 오래걸리는건 그렇다 치고… 프로그램이 두개나 되면 파일 하나가 다운로드 완료되면 바로바로 전송하도록 넘겨줄순 없는건가? 여러파일을 받으면 꼭 모든파일이 전부 다운로드가 되야 전송이 되는건 여러가지로 이해하기 힘들다. 프로그램이 하나라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할텐데. 두개라서 오히려 힘든가? 어차피 전송을 위해 넘겨주는건 자동으로 되는데, 불가능하거나 구현이 힘들 이유는 없어보인다.
그나마 딱 하나 곱게 봐줄만한 기능이 있는데, 바로 재생목록마법사이다. iTunes의 Smart Playlist를 따라한듯, 아티스트이름, 제목, 앨범명, 재생횟수, 장르, 최종재생일자등을 지정할수 있는데 잘 (따라) 만들어놓고 메뉴 한구석에만 고이 모셔두어 찾기 힘들게 해놨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있으니 재생목록 이름에 ~ 가 들어가면 아무설명없이 재생목록 생성이 안된다는것. 잘 나가다가 뭐냐…
그 외에도 음질, 크기순 정렬이 안된다는점, 화면 왼쪽 아래에 곡목은 나타나지만 가수가 안나타나고, 지금재생중인 목록에서 아티스트를 볼수없다는점(그런주제에 목록 정렬옵션에 아티스트는 있다), 다운로드받은 파일에 수백바이트짜리 (아무도 보지않을) 앨범설명은 있어도 많아야 2바이트나 차지할 트랙번호도 없고 장르도 안적혀있다는점, 등등아무리봐도 음악재생프로그램으로써 실격점인 프로그램이다.
쓰고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LGT에서 OZ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뮤직온을 끌어들일 생각이라면 최소한 위에 제기한 문제점들은 고쳐야 할것이다.
- 위에 적어놓은 가격들은 모두 부가세를 포함한 실제 내야할 비용임.